말 안 해도 알 수 있는 전작의 히로인. 리네크로 힐 탐사대 대표로 파견되었다가 카라드와 대면했을 때 모종의 거래를 통해 악령군의 발생을 부추겼다. 그로부터 얼마 뒤 악령군에 맞먹는 악명을 지닌 흑마술파의 리더가 된 쿨구레루는 특유의 지도력과 정치력으로 세력을 키우게 된다.

잠시 악령군과 손을 잡기도 했지만 그 동맹은 곧 와해되고 만다. 중립 세력인 소환사를 끌어들이고 드래곤들과의 계약도 이끌어 내는 듯 음모와 뒷거래에만 능숙했던 흑마술파에게 협력은 어려운 선택이었던 모양이다.
끝없는 힘에 대한 갈망이었던지 쿨구레루는 악령군과 해방부대의 전투가 한창이던 때에 흑마술파의 통제권을 라미레스와 리루아에게 일임한 채 홀연히 빛의 섬으로 사라졌다. 빛의 섬으로 갔다가 돌아온 후에는 한층 파워 업.

악녀의 이미지가 조금 강해졌다. 하지만 그 눈빛은 뭔가 고뇌가 있는 듯.
혹은 알아 버린 것이 너무 많은 듯 깊은 슬픔이 깔려있다.

농업국 프레이드의 소환사. 급진파이지만 평화를 사랑하는 소환사였다.
성급한 성격 때문에 악령군의 만행을 막기 위해 흑마술파와 손을 잡는다. 하지만 잘못된 계약 때문에 거꾸로 흑마술파에게 이용당하는 처지가 되고 만다.

결국은 이용만 당하고 쿨구레루 데스모네와 함께 빛의 섬으로 떠났던 소환사. 쿨구레루의 음모에 넘어가 흑마술파로 들어온 비운의 여인이지만 빛의 섬에서 돌아온 뒤는 성격이 아주 변해버렸다.
이젠 완전한 흑마술에 빠진 듯 그 눈빛에도 사악함이 깃들이게 된 것이다.

고르굴의 노인 연금술사. 쿨구레루 데스모네가 어렸을 때부터 지켜봐온 노마술사이다.
쿨구레루의 성장과정, 그리고 그 집안 배경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데다가 쿨구레루가 흑마술파를 창시할 때부터 옆에서 알게 모르게 보좌해 왔다.

이 노인은 패로힐 대륙이 어떻게 되든 전혀 관심이 없는 듯하며 그저 희대의 대마술사로 거듭난 쿨구레루 데스모네가 무슨일을 벌일지 그것에만 관심이 있는듯 하다. 그렇다고 그것이 속물적인 관심도 아닌 것 같은걸 보면 마법사, 마술사들 특유의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라고 밖에 설명할 도리가 없을 듯 하다.

말 그대로 잔인함 외에는 모든 것이 베일에 싸인 마싱가나의 흑기사.
피와 돈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고 알려져 있다. 마싱가나의 지하에서 쿨구레루의 제안을 받고 더 많은 피와 돈을 맛보기 위해 흑마술파에 가담했었다.

그 이후는 쿨구레루가 가는 전투마다 따라다니며 자신이 원하는 전투를 즐겼다. 쿨구레루가 빛의 섬으로 떠난 이후에는 마싱가나와 신성도시 미르, 민스트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살인으로 소일을 하고 있다는 얘기만 들린다.

인챈터들의 리더 격인 치프 소서리스. 자신이 이끄는 집단인 '아리에니르 인챈터 길드'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부모까지도 팔 수 있는 두꺼운 얼굴을 가진 여자이다.

쭉 중립을 지키며 나름대로 자신들의 구역을 보호하며 살던 아리에니르의 인챈터들을 밖으로 끌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악당처럼 보이지만 조직의 리더로서 자질은 갖춘 것 같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마법사로서의 윤리까지는 갖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마싱가나 마기사들의 대장. 흑기사들과 함께 마싱가나 지하에서 활동하던 마싱가나 마기사들은 흑기사들이 쿨구레루에 의해 바깥으로 나온 것과는 달리 여전히 마싱가나 지하에서 연구에만 몰두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몰려드는 악령군에 떠밀려 자신들이 몸 담을 곳을 찾던 이 연구자들은 결국 쿨구레루 밑으로 들어간다. 마술을 쓰는 기사가 아닌 마기, 즉 마술이 담긴 기계, 물품을 만드는 기술자들이 바로 이 마기사들이다.
마기기사라고도 불리는 마기사들의 성격은 역시 연구를 좋아하는 쿨구레루하고 잘 맞았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