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들이 모두 인간에 대해 적대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악령술사들은 이 늑대들에게 끔찍한 먹이를 주고 길러, 흉측한 맹수로 바꾸어 버렸다.
보통 늑대의 두 배는 되는 커다란 몸집을 지닌 악령군의 늑대들은 늑대인간에 버금가는 빠른 속도와 날카로운 이빨을 무기로 적을 향해 달려든다. 사실 늑대 한 마리는 그리 큰 위협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 마리가 단체로 몰려오는 늑대 떼들은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시킬 수도 있는 위협적인 존재이다. 역습에 아무런 준비가 없는 상대편이 수비 형태로 진형을 바꾸기 전에 적의 본진을 휩쓸어 버릴 만큼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것이 늑대들이기 때문이다.

박쥐들은 원래 야행성 동물이다.

악령술사들은 몇 가지 마술적인 조작을 통해 태양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의 어린 아이만한 덩치의 거대한 박쥐를 창조해 냈다. 하지만 퇴화된 눈까지 쓸모 있게 만들 수는 없었다. 박쥐들은 눈으로 사물을 보는 대신 입에서 인간의 귀에 들리지 않는 초음파를 발사하여 사물을 판별한다.

악령군의 박쥐들은 강화된 능력으로 이 초음파를 이용해 적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 박쥐의 또 다른 능력은 초음파를 이용해 시야에서 벗어나는 약간 떨어진 곳의 상황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것이다.
박쥐들은 주로 초음파를 이용해 사물을 판별하기 때문에 숨어있거나 보이지 않는 적을 판별하는 것이 가능하다.

펜릴이 집단으로 사는 곳은 패로힐의 북서부의 극지인 헬카스 도메인이다.

극지의 매섭도록 차가운 기후는 몸 속에 뜨거운 피가 아닌 차가운 피가 흐르는 이들에게 가장 알맞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세간에서 펜릴들은 드래곤과 마찬가지로 신수가 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한 이들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지금 남아 있는 펜릴들은 오래 전 신화 시대에 있었던 펜릴들의 후손일 뿐이고 따라서 선조들의 능력을 일부 물려 받은,조금 지능이 발달한 맹수라고 보는 것이 통설이다.

헬카스 도메인에서 드래곤들과 함께 무리를 지어 살고 있던 펜릴들은 드래곤들과 악령술사들이 맺은 계약에 따라 악령군의 일원으로 편입되었다. 이들은 거대한 늑대와 비슷한 체형을 지니고 있으며 숨을 쉴 때마다 몸 속의 냉기가 나온다. 공격할 때는 그 냉기를 모아서 적에게 뿜어내며 그 냉기를 맞은 적은 추위로 몸 동작이 부자연스러워지게 된다.

드래곤, 용은 무시무시한 존재이다.

패로힐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생물들 중의 하나인 드래곤들은 원래 악한 생물이 아니다. 하지만 악령술사들의 꼬임에 넘어가 악령술사들과 계약을 맺고 행동을 함께 하는 드래곤들의 수가 점점 늘어 이들은 악령군에서도 가장 위험한 존재로 부각되었다.

후에는 살육뿐인 악령군의 행동 방식에 회의를 느껴 빠져나가고 싶어하는 드래곤들의 수도 늘었지만 계약을 생명보다 중시하는 드래곤들에게 중도 탈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드래곤에게는 일체의 마법이 통하지 않는다. 비록 마법을 이용한 공격에 물리적 타격은 받을지라도 마법으로 인한 행동의 제약이나 중독 현상 같은 것은 드래곤에겐 무용지물이다.

칼베로스는 지옥의 문을 지킨다는 개의 이름이다.

사탄 사울리안이 지옥의 문을 열면서 불러온 생물 중의 하나이다. 사술사 카라드 하트세어가 죽으면서까지 열려고 했던 그 비밀의 통로는 바로 지옥과 통하는 문이었던 것이다.
그 지옥의 문을 사탄 사울리안이 자유자재로 열 수 있게 되면서 패로힐 대륙은 다시 한 번 전란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다.

켈베로스는 불을 내뿜는 세 개의 머리와 불타는 꼬리로 적을 위협한다. 목표로 잡은 적 뿐만 아니라 그 주위에 있는 적들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위협적인 기술인 트리플 플레임과 자신의 생명력을 태워서 원형으로 퍼져 나가 주위의 적들을 태워 버리는 막강한 플레임 서클이 켈베로스의 주요 공격 수단이다.